섬수협 방주득 회장 "의류소비 줄지않아 섬유수요는 정비례 'K소재' 알릴 때"
섬수협 방주득 회장 "의류소비 줄지않아 섬유수요는 정비례 'K소재' 알릴 때"
  • 김임순 기자 / sk@ktnews.com
  • 승인 2024.03.2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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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밴더들 모인 곳 ‘스리랑카 콜롬보’를 거점으로
방주득 회장은 “스리랑카 콜롬보는 우리나라 부산항보다 훨씬 크다"면서 "그곳에서 한국의 좋은 원단  K 섬유를 알려, 오더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방주득 회장(한국섬유수출입협회, 덕산엔터프라이즈)은 약 12년 전 즈음 포천군 상공회의소 설립 초창기를 떠올리며 ‘지역 경제 단체 하나라도 갖춰야 겠다’는 심정으로 군청을 찾아 설득하며 소통해 오늘날 포천상공회의소가 되고 회장을 추대하고, 이윽고 역할을 맡아달라는 간곡한 요청을 몇 번이고 들었지만 사양했다. 단체수장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큰 임무가 수반되기에 쉽게 맡을 수도, 아무나 할 수도 없다. 이번에도 고사 끝에 이뤄졌음을 내비쳤다.

“섬유소재산업은 패션산업과는 또 다르다. 현재 국내 섬유산업 업스트림을 담당하던 면방도 화섬도 모두 무너졌다. 소재산업은 탄탄한 원료메이커가 뒷받침 해줘야 성장하는데 완전 붕괴됐다. 섬유관련협회가 섬유소재를 수출하는데 공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인지자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도 말한다. 

“지금도 염색공장 가공 공장들이 폐업대열에 처해있다. 모기업 대표가 자기 공장을 인수하라고 하는데 답답할 뿐이다. 국내에서 사업을 한다는 자체가 어려움에 처한 것이 명약관화하다. 이런저런 고민거리로 잠을 설친다. 최대 고민은 오더 수행을 한국으로 끌고 올 수 있느냐는 거다. 수출 에이전트들이 한국에 없다.” 

“국내 봉제 밴더들이 한국산 원단을 일부라도 써 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그들도 어려움은 많다. 공장이 해외에 있어 베트남이면 베트남 현지구매하기 때문이다. 해외에 에이전트들이 다 모여 있다. 국내에서 봉제는 가능하지만 섬유원단은 그렇게는 안 된다. 이 부분 문제를 풀어야 한다.” 

방주득 회장은 섬유원단업계의 어려움이 회장사 하나가 아니기에 업계를 대표해 개척지를 찾아내야 한다는 각오다. 27일 출국은 섬유에이전트를 찾기 위한 일환으로 스리랑카를 떠올렸다. 인도 남쪽 인도양에 위치한 섬나라다. 인구 2200만 규모 IMF상태지만 희망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스리랑카는 작은 나라이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섬유로는 전 세계에서 상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스리랑카 봉제 매출은 우리보다 더 크다. 나이키부터 시작해서 모든 바잉 오피스들이 몰려있다. 며칠 전,  스리랑카 출신 직원이 현지를 돌아보고 왔다. 샘플 의뢰가 기대치를 넘을 정도다. 콜롬보에 상주 오피스를 설립하는 것을 적극 추진 할 계획이다”면서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고 스리랑카나 방글라데시 등지에 에이전트가 몰려 있는 곳으로 가는 거다.”

코트라 콜롬보무역관에 따르면 스리랑카는 세계유수의 란제리 브랜드 스포츠 브랜드 제휴를 맺은 한국 원단제조 기업이라면 스리랑카의 대표적인 봉제공장 소유주인 MAS홀딩스, 브랜딕스 홀딩스, 하이드라마니 그룹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이후 시장상황에 익숙해지면 중간 규모 공장과 직접 거래 할 수 있으며, 현재 스리랑카는 300에이커가 넘는 바티칼로아 지역 (스리랑카 동부)에 원단제조 공단을 조성중이다.

관심 있는 한국기업은 스리랑카에 공장을 설립하거나 원단제조에 필요한 원자재 및 기계공급을 통해 새로운 시장 기회를 개척할 수 있다. 

또 한국기업 경우 스리랑카에 부여된 개발도상국 교역제도(DCTS)를 활용해, 스리랑카 섬유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할 수 있음을 전했다.  

덕산엔터프라이즈는 콜롬보에 오피스 마련을 전략적으로 추진한다. 적극적인 테스트를 거쳐 협회 차원에서 K텍스타일 관을 구축하는 것도 검토해 볼만하다는 판단이다. 

방주득 회장은 “우리 협회 회원사들은 제품 전시와 직원 상주를 통해 바잉이 되고 매칭이 활성화돼, 사업도모를 해 나가는 것을 염두에 둔다”는 설명이다. 

방주득 회장은 “지난 25년 동안 적자를 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최근 1~2년 쉽지 않게 버텨냈다.  전 세계패션시장에서 겨울이면 만나는 뽀글이 소재를 직접 만들었다. 대구 금용기계와 공동 개발해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데도 중국이 카피로 전 세계패션시장을 덮었다”고 밝혔다. 또 “중국 내수가 상당히 어려워요. 워낙 어려우니까 마구잡이식으로 한국 시장 오더를 정조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염 공장 염색 공장 편직 공장들 거의 3분의 2가 없어졌다. 코로나 이전부터 어려웠는데 코로나가 지나가면서 깨끗하게 없어졌다. 이제 정부에서 외국 인력을 충분히 공급을 해준다고는 하는 데, 인력 문제 해결이 되니까 오더가 더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절박감은 업계 사람들 말고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협회 회원사는 사무실과 공장을 운영하는 곳과 오피스만 하는 곳을 비교한다면 반반 정도 된다. 생산공장을 보유한 회원사가 더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의  K문화가 전 세계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최근 LA에 삼각 김밥 이야기가 흥미롭다. 지금 배가 도착 하면 일주일 내 다 소진돼 버릴 정도 인기라고 한다.  

방주득 회장은 86년 퇴직금 1500만 원을 모아, 회사를 운영해오면서 정책자금 같은 정부 도움 하나 없이 사업해 왔다. 정부가 문제는 아니다.

우리 단체가 뭔가 머리를 맞대고 전 세계로 K섬유를 실어내야 한다. 의류소비는 올라갈 뿐 내려가지 않는다. 의류가 많이 팔린다면 당연히 옷을 만드는 원단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어려워진 원인 파악을 먼저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 실행하면 된다. 

덕산엔터프라이즈는 포천 편직공장 1만2000평, 염색공장 800평 규모에 설비를 구축해 가동하면서 찾기 어려운 원단 좋은 가격 남다른 차별성을 내세워 국내외 전문 밴더들을 통해 해외로 실어 나른다. 

여기에 베트남 공장은 좋은 원단에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전략적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생산과 베트남공장을 위해 스리랑카에 공들이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협회 회원사를 위한 일이기도 한 것이다.

신사동 가로길에 우뚝 서있는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 관은 이탈리아산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실 원단 패션 의류 신발 가죽제품 자전거 심지어 통조림 반찬 완인 초코렛 식품 등, 그들 제품, 홍보 판매를 돕는다.   

방주득 회장은 “스리랑카 콜롬보는 우리나라 부산항보다 훨씬 크다. 그곳에서 섬유를 통해 한국섬유를 알려 오더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건물 3층 정도를 매입하거나 임대해서 오피스와 전시관을 구성해, K텍스타일을 알리는 것을 구상하고 타진해 본다"는 의지다.

덕산 베트남 공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분주하다. 중국은 아프리카에 홍콩 같은 신도시를 만들려고 할 정도로 시장개척에 적극적이다. "코로나 이후, 다소 주춤한 이 때에  우리나라 섬유수출을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면서 출장길 준비에 바쁜 방주득 회장의 각오와 움직임에 기대감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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