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매일 신어도 모르는 양말 ‘패션 봉제 산업’
[한섬칼럼] 매일 신어도 모르는 양말 ‘패션 봉제 산업’
  • 김임순 기자 / sk@ktnews.com
  • 승인 2024.03.06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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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산업, 고부가 첨단산업
양말 등 패션봉제 추가돼야

전세계 양말시장 규모 63조
2030년까지 736억달러 전망
업계, 체질개선 친환경으로

전 세계 패션 문화가 K로 통칭되는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까.
서울시가 양말을 포함한 패션봉제 산업 육성에 나서며, 정부의 뿌리기업 경쟁력 제고와 뿌리산업의 고부가 첨단산업 전환 기반 마련에 섬유가 추가돼 관심이 높다. 2024년 우리정부는 뿌리산업 특화단지 지정과 지원 사업을 공고하고 사업전개에 본격 나섰다. 

섬유분야 뿌리산업 추가지정은 섬산련이 최근 2년여 동안 정부와 논의해 이룬 성과라는 설명이지만, 봉제생산 분야업계는 다소 아쉽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이는 지난 5일 서울시의회가 패션봉제산업 육성 지원 조례안 발의와도 맞물린다. 
서울시가 패션봉제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다보고 산업육성에 앞장선다는 의지다.

패션봉제 산업은 일자리 창출에 기반 한 도시형 제조업의 한 축을 이루고 있지만, 가격경쟁력 저하, 신규 인력 유입의 단절 등 상당한 위기를 겪고 있다. 패션봉제산업의 활성화와 고용 창출 및 지역경제 발전을 체계적·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조례를 만든다. 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시행, 지원, 사업, 산업정책 설치 운영 등을 골자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섬산련이 성과로 내세운 뿌리산업 섬유분야 6개추가 품목은 ▲부직포 및 펠트 (13992) ▲특수사 및 코드직물(13993) ▲표면처리 및 적층 직물(13994) ▲솜 및 실 염색가공업(13401) ▲직물 편조원단 및 의복류 염색(13402) ▲날염(13403) 등이다. 

서울시가 조례안으로 내놓은 패션봉제업체에 양말산업의 경우 그동안 제도권 밖에서 체계적 관리가 미흡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를 도봉구 중심으로 지자체 업체 관련 조합의 일치된 노력으로 서울시의회에 상정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양말산업 규모는 최소 1조 2천억 원으로 추산, 종사자는 약 1만 여 명 도봉구에만 6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수소비재인 양말은 실용성 기능성을 넘어 패션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K-콘텐츠, 한류의 영향으로 대한민국의 특성이 담긴 양말은 고가로 제작, 유통되고 있다. 

양말산업은 누구나 손쉽게 원사를 구입해, 양말을 만들기만 하면 된다. 국내 원사의 우수하고 다양한 기능의 수많은 실들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전국 어디에나 있다. 하지만 양말생산기계는 사람손이 많이 필요한 오래된 중고기계로 인건비가 걸림돌이다.  

국내원사로 다품종 소량 양말 생산은 우리나라를 따라 올수 없을 정도다. 세계적인 패션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양말이다. 전 세계 양말시장은 2023년 11월 기준 472억 5810만 달러(한화 63조) 규모라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양한 경제연구소가 전 세계 양말시장이 2030년까지 736억 달러 규모(한화 100조)로 성장을 전망했다.

양말생산은 서울시 도봉구 일대 경기도 하남시 성남시 전라도 경상도 대구시 등지에 곳곳에 산재한다. 서울시의 양말을 포함한 패션봉제산업육성과 산업부의 뿌리산업 진흥과 첨단화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뿌리기업과 그 지원시설 등이 집단적으로 입주해 있거나 입주하고자 하는 지역에 대해, 뿌리산업 특화단지를 지정 중이다. 지정된 뿌리산업 특화단지는 공동활용시설 구축 또는 공동혁신활동을 지원한다. 

산업부는 신년인사회에서 “올해 글로벌 위기요인이 남았지만 한류 열풍에 힘입은 한국패션 선호 증가 등의 기회요인을 활용해 재도약하는 중대한 전환점을 만들자”면서 “국내 섬유패션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친환경으로 전환하고, 첨단산업용 섬유 기술개발 관련 정부의 투자를 확대해, 제조공정 자동화 등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생산성 제고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에 따르면 청년층과 구직자 사이에선 뿌리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청년들에게 뿌리산업은 개고생만 하고 월급은 적고, 앞으로도 적을 그저 그런 직업군이 모인 분류로써 이미지를 탈피하는 게 가장 첫 번째라는 것도 명시적으로 알렸다. 
떠오르는 K 패션에 숨어있는 듯 보이는 양말산업, 청년들 일자리 창출바로미터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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