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몸도 마음도 건강함을 지향한다, ‘멘탈 웰니스’
[오피니언 기고] 몸도 마음도 건강함을 지향한다, ‘멘탈 웰니스’
  • 권정윤 연구위원 / jykwon22@gmail.com
  • 승인 2023.07.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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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삶의 질’에 대한 인식 전환
웰니스, 운동과 식이로 건강 추구

스스로 관리하기, 감정 일기 앱 등장
명상 앱 ‘캄’은 1억회 이상 다운로드
애슬레저룩·고프코어룩도 트렌드

최근 서울에서 가장 많이 늘어나고 있는 병원은 어떤 병원일까. 서울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대비 2022년 5년 동안 서울시에서 개원한 개인병원의 진료과목을 기준으로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은 정신건강의학과로 76.8% 늘어났다.

이는 사람들의 정신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었다고 보기보다는, 병원을 찾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한결 완화됐고 무엇보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커진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2000년대 이후 우리 생활 속에는 ‘웰빙(well-being)’이란 단어가 자리잡았다. 양적 풍요만이 아니라 삶의 질이 중요하다는 인식의 전환이었다. 이후에는 웰빙과 피트니스(fitness)를 합친 ‘웰니스(wellness)’가 등장했다. 

운동과 식이를 통해 건강함을 추구하는 웰빙이다. 그런데 최근 웰니스가 한 단계 확장됐다. 바로 ‘멘탈 웰니스(mental  wellness)’이다. 이는 생활수준의 향상에 따라 조금씩 성장하는 흐름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적인 주요 이슈로 점화되었다. 최근 우리 사회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소비자들의 멘탈 웰니스 관리법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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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스스로 관리하기’ 이다. 일상 속에서 간단히 실행할 수 있는 방법과 도구를 활용하여 평소 마음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감정 일기가 대표적이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한 기초 단계로 매일 그날의 기분을 기록하는 것인데 특히 요즘의 감정 일기 앱은 귀여운 표정 스티커를 선택하는 것만으로 기분을 표현할 수 있어 기록을 용이하게 만들어 준다. 앱에 따라서는 사진을 첨부하거나 누적된 기분 데이터를 분석해 한 달 패턴에 대한 통계를 내주는 기능도 있다. 

명상을 돕는 앱도 많아졌다. 국내·외적으로 인지도 높은 명상 앱 ‘캄(Calm)’은 유료 서비스임에도 1억 회 이상의 다운로드수를 기록했다. 이러한 명상 앱의 경우, 명상에 들기 위한 가이드나 기상 후·자기 전·불안할 때 등 상황에 맞는 음악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명상과 같이 내면에 집중하는 것을 ‘마음챙김(mindfulness)’이라 부르며, 자신의 오감과 내면세계에 집중함으로써 해야 할 일이나 외부 자극에 치여 잃어버린 현재를 충분히 음미하는 것이 목표이다. 

멘탈 웰니스를 관리하는 두 번째 방법은 ‘외부의 도움얻기’이다. 앞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혼자서는 갈피를 잡을 수 없거나 어려움을 이겨내기 힘들 때 전문의나 전문 심리상담사와 같은 마음의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처방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도 비대면으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들도 많아졌다. 원격진료는 제도상 어렵지만 플랫폼을 통해 전문 심리상담사와 연결돼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트로스트’라는 서비스의 경우 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제로 카테고리가 나뉘어 있어 보다 쉽게 필요한 상담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연애·결혼, 직장·진로, 가족, 자기 이해 등이라거나 우울·불안·무감정 등 감정 분류를 제시한다. 

전문가만이 아니라 유사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속이야기를 털어놓고 공감을 얻는 것도 큰 힘이 된다. ‘마인드 카페’라는 앱의 경우 전문가의 상담 서비스에 더하여 함께 성장하기라는 컨셉으로 그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익명 게시판을 통해 사람들과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도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웰니스 트렌드가 ‘이너뷰티’와 같이 건강기능식품 및 미용 분야와 연결이 되거나 ‘애슬레저룩’처럼 운동복을 일상복처럼 활용하는 패션스타일로 이어진 것과 같이 멘탈 웰니스 또한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며 대면 활동이 재개된 후 재택근무에 최적화 되었던 편안한 패션이 사라질까 싶었지만 최근에는 아웃도어 의류로 자연스러운 멋을 내는 ‘고프코어룩’이란 말이 등장했다. 이처럼 힘을 뺀 듯한 라이프스타일이 한편에서 지속될 수 있는 것은 내·외적인 편안함을 추구하는 멘탈 웰니스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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