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섬유패션 상장 70社 결산 - 의류수출·패션 업고 작년 실적 날았다
2022년 섬유패션 상장 70社 결산 - 의류수출·패션 업고 작년 실적 날았다
  • 정정숙 기자 / jjs@ktnews.com
  • 승인 2023.03.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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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9년보다 성장 
화섬·면방, 전쟁 여파 수요 감소로 직격탄
다운스트림, 엔데믹 전환으로 지갑 열렸다

작년 엔데믹 전환으로 소비자가 지갑을 열면서 섬유패션 70개 상장기업들은 다시 성장 기지개를 켰다. 국내 유가증권 및 코스닥에 상장된 2022년 섬유패션기업 70개 총 매출(44조3857억원)은 전년 대비 12.8%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3조3170억)은 25.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영업이익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2021년 영업이익(172%)이 급성장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또 리오프닝 효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가격이 상승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악화돼서다.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올해 평균 성적표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실적을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2019년(70곳)과 단순 비교하면 총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 60% 이상 늘어나, 50여개사는 성장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매출은 전 업종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패션과 의류수출 업종이 급등했다.

이들 70개 작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7.5%로 1000원어치 상품을 팔아 75원을 남겼다. 전년보다 3.8% 포인트 감소해 예년의 5.0~6.0%대보다 높아 양호한 실적을 냈다. 

특히 이들 기업 77%가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유지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위기 및 원부자재 가격 상승 속에서 선방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70사 중 영업이익 기준, 의류수출(3곳)과 패션(5곳)의 8곳이 흑자 전환했다. 면방과 화섬의 6개 기업이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가 지속된 기업은 10곳이었다.
업종별에 따라 성적표의 희비가 엇갈렸다. 업스트림 화섬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고 다운스트림 의류수출과 패션은 급성장했다.

■ 화섬, 일부 사업 중단·신사업 찾기에 골몰 
가장 어려웠던 업종은 화섬이었다. 화섬 5개 기업의 평균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전년보다 급락했다. 영업으로 수익을 남긴 곳은 대한화섬과 티케이케미칼이었고, 태광산업, 효성티앤씨 섬유부문, 휴비스가 적자로 전환됐다. 2021년 완전 자회사로 편입돼 사업이 폐기된 코오롱머티리얼은 실적에서 제외했다. 화섬은 최근 폴리에스터 원사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효성티앤씨 섬유부문 매출은 3조8418억원으로 전년대비 17.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2021년 이후 투자가 진행됐던 스판덱스 증설물량이 2022년부터 순차적으로 출회되면서 공급물량이 증가했다. 그 영향으로 스판덱스 판가는 하락한 반면 원재료가는 급등하는 등 스프레드가 악화돼 스판덱스의 수익성이 하락했다. 

티케이케미칼은 매출은 8.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99.3% 줄었다. 지난 3월 원사 사업부문 영업 중단을 선언하고 6월30일 영업 정지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면방 업종도 실적이 악화됐다. 평균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5.0%)했으나 영업이익은 87.7% 줄었다. 7곳 모두 영업에서 수익을 못냈다.

디아이동일 공시자료에 따르면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미주시장 주요 바이어들 재고가 전년비 35% 이상 증가하면서 전체 섬유시장의 수요가 줄었고 고공행진하던 원면가격 급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대한방직, 일신방직 등 3곳이 적자전환됐다. 전방은 광주공장 매각 자금으로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전방과 화섬 기업들은 작년 실적 악화에 올해 신규 사업 찾기에 나설 전망이다. 

■ 의류수출, 매출·영업이익·순이익 최대 실적
의류수출 업종은 가장 실적이 좋았다. 평균 매출이 전년대비 32.8%, 영업이익(105.1%)과 순이익(115.0%)이 두 배 이상 뛰었다. 의류수출과 교육사업을 하고 있는 윌비스를 제외하고 7곳 매출이 18.8%에서 많게는 40.1% 급성장했다. 

부동의 1위 영원무역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0.1%, 86.0% 급등했다.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수출과 자전거 브랜드 스캇 판매 확대가 눈에 띈다. 주력사업 OEM 매출은 전년대비 46.9% 성장했다. 

자전거 브랜드 스캇(SCOTT)매출 중 약 80%가 유럽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작년 전년대비 32.7% 올랐다.
한세실업은 매출이 전년비 31.9%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68.3% 급성장했다. 코로나 이후 리오프닝 기대 수요가 반영돼 바이어 주문이 증가한 영향이다. 공시 내용에 따르면 생산성을 높여 원가율을 낮췄고 고단가 오더 수주를 받아 수익성을 개선했다.

의류 품목 단순평균 가격은 PCS(pieces·수량)당 5413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7.4% 증가했다. 다만 의류의 원재료인 원사와 원단은 오히려 가격이 낮아졌다. 품목별로 보면 CM 30S/1, CVC 30S/1, TC 30S/1은 kg당 각각 3.42달러, 2.81달러, 2.28달러로 전년대비 27.8%, 32.9%, 29.8% 감소했다.

태평양물산은 매출이 21.5% 성장, 영업이익이 684.4억원으로 전년대비 4876.2% 증가하며 괄목할 만한 이익을 냈다. 우모사업 매출(-19.3%)은 감소했지만 의류사업 부문 매출(25.8%)과 영업이익(1507.3%)이 성장을 견인했다.

언더 아머, 콜롬비아 등 주요 대형 고객사 수주 물량 증가로 매출이 성장했고 신규 바이어 개발과 성공적 안착 및 해외법인 수익성 개선, 환율 효과 등이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요 자회사인 나디아 및 이오도 매출 성장이 반영된 결과다. 

■ 패션, 양극화 심화 속 1조 클럽 9곳 
42개 기업이 속한 패션업종은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급등하며 호실적을 냈다. 평균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7%, 28.3%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엔데믹 전환으로 소비가 폭발해서다. 36개 기업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했고 적자로 전환된 곳은 한 곳도 없다. 2021년 적자를 낸 6곳이 올해도 적자가 지속됐다. 

특히 패션 대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눈에 띈다. 매출 1.5조가 넘는 상위 6사(휠라홀딩스·삼성물산 패션부문·LF·F&F·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는 패션업종 전체 매출의 절반(55.1%)을 넘었다. 영업이익에서는 42개 기업 중 이들 6곳이 전체의 68.0%를 차지했다. 

휠라홀딩스가 4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휠라홀딩스는 전년대비 11.3% 오른 4조2218억원을 기록했다. 골프 관련 자회사 아쿠쉬네트가 매출 2조9332억원을 차지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한국 기업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이 2조12억원으로 전년대비 13.3%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79.8% 급등했다. 온라인과 수입, 자체 브랜드가 고른 성장을 보였다. 특히 메종키츠네, 아미, 톰브라운 등 신명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LF도 매출이 전년비 9.8% 성장한 1조9685원으로 2조원에 육박했다. 

패션업종 양극화는 코로나 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더 심화됐다.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기업은 3곳(코웰패션·F&F·코오롱인더스트리FnC 패션부문)이 늘어난 9곳으로 집계됐다. 패션업종 전체 매출의 71.4%를 차지하며 2019년보다 비중이 10.3% 포인트 늘었다. 영업이익에서는 이들 9곳이 전체의 80.9%를 점유했고 2019년보다 1.4% 포인트 늘어나 이익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42개사 중 8곳이 매출 30% 이상 오른 성적표를 받아 주목된다. 특히 F&F와 코웰패션은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달성했다. F&F 매출은 전년 대비 66.1% 성장한 1조8089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5월 분할 신설해 직전 연도 실적이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 실적이 반영됐지만 성장세가 빠르다. 

상장 전인 2017년 매출(추정치)이 5600억원대로 5년 만에 세 배 가까이 뛰었다. 특히 라이센스 브랜드 MLB는 중국에서 인기에 힘입어 작년 중국법인 매출액이 5811억 원을 달성했다. 내수에서도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 2012년 런칭 이후 최대 매출을 올렸다. 

코웰패션은 2021년 10월 신규 연결대상법인으로 편입된 로젠의 성장으로 작년 매출이 창사 최대실적(1조 1933억)을 올렸다. 패션사업부는 탄탄한 언택트 유통망과 브랜드 및 품목 카테고리 다각화로 외형성장을 이뤘다. 패션사업부 매출은 전년대비 2.8% 성장한 453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운송사업부가 273.2% 급성장한 6935억원을 기록했다.

더네이쳐홀딩스와 에스제이그룹도 전년대비 각각 34.4%, 32.1% 급등했다. 모든 브랜드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다. 캉골을 전개하는 에스제이그룹은 캉골키즈(45.7%)를 비롯해 캉골(27.9%), 헬렌카민스키(17.6%) 등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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