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패션 상장사, 영업이익 25% 줄고 10곳 중 4곳은 적자
섬유패션 상장사, 영업이익 25% 줄고 10곳 중 4곳은 적자
  • 정정숙 기자 / jjs@ktnews.com
  • 승인 2021.03.3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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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흑자 전환기업 5곳 불과

2020년 섬유패션 71개 상장기업은 매출이 전년대비 9.0% 줄었고 영업이익은 25.6% 감소한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5곳(디아이동일, 국동, 윌비스, 레몬, 메디앙스)만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적자에 허덕이는 기업은 27곳으로 전체의 38.0%에 달한다. 이는 전년보다 6.6%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10곳 중 4개 기업이 지난해 영업 활동에서 수익을 못낸 것이다. 

국내 유가증권 및 코스닥에 상장된 섬유패션 기업 71곳 영업이익률은 4.7%로 전년보다 1.1%포인트 줄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성장 주도 기업들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비롯한 온택트 영업과 코로나 19 관련 용품인 마스크와 방호복 및 실내복 부문에서 수익을 냈다.

■마스크·방호복으로 실적 만회
섬유업계는 영원무역과 한세실업, 국동, 대한방직 매출이 성장했다. 부동의 1위 영원무역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매출(3.3%)과 영업이익(9.3%) 모두 큰 폭으로 신장했다. 

주력사업인 수출 OEM 사업은 해외 바이어 수주 감소와 생산공장 가동 중단으로 매출과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반면 자회사의 스위스 소재 프리미엄 자전거 브랜드 회사인 ‘스콧(SCOTT)’은 언택트 운동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아웃도어 교통수단으로 각광 받으면서 매출을 견인했다.

하반기 코로나 19 격리 해제 이후 유럽에서 이 바이크(E-BIKE)를 포함한 자전거가 많이 팔려 수익이 증가했다.

휴비스는 차별화된 제품군 개발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했다.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0.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8배 이상(719%) 증가했다. 

하반기에 위생재용 소재 판매 급증과 캐시카우인 LFM(저융점 접착용 섬유, 산업용섬유) 판매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TSK코퍼레이션 지분 매각으로 영업외 이익이 증가했다. 

마스크와 방호복 사업을 확장한 기업들은 성장이 두드러졌다. 나노섬유 멤브레인 전문기업 레몬은 매출이 전년대비 61.4% 급신장했다. 마스크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나노파이버필터 판매로 영업이익률(20.2%)과 당기순이익률(15.5%)이 두자릿수 성장했다. 대한방직은 매출 회복세에 힘입어 흑자 전환했다. 

미주에 유니폼을 납품하고 아마존과 코튼빌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매출을 키웠다. 의류 수출 기업 한세실업은 매출이 5.2% 신장했으나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크게 줄어 3.8%를 기록했다. 하반기 개인 보호 장비 PPE품목으로 미국 수출에 나서며 실적을 방어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자회사를 통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마스크를 비롯한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이 공장은 연간 3600만장 이상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다.

■ 패션, 골프·아웃도어만 살아남고 전멸
소비 동향의 바로미터인 패션기업 43곳은 매출(-7.5%)과 영업이익(-34.2%)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적자기업은 지난해보다 6곳 늘어난 19곳으로 집계됐다. 패션은 절반(44.1%)에 가까운 기업이 영업활동에서 수익을 못냈다.

지난 3년간 성장을 주도했던 매출 상위 1조 클럽 5곳(삼성물산·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휠라홀딩스·LF)은 코로나 19 직격탄을 맞았다. 브랜드 철수와 함께 임직원 축소가 이어졌다. 3개 기업(삼성물산 패션부문과 LF,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임직원 총 300명 이상을 감축했다. 

매출 1조 클럽 5개사 매출은 전년대비 1.1% 줄어든 8조617억원을 기록했다. 비중은 패션업종에서 전년대비 1.1%포인트 줄어든 52.7%를 차지했다. 영업이익 비중은 66.7%에 이른다. 여전히 최상위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으로 높았다.

휠라홀딩스는 2020년 매출은 전년대비 9.3% 감소한 3조1288억원을 기록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휠라홀딩스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 셧다운이 계속되면서 매출 급감으로 이어졌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매출이 10.8% 하락하면서 영업 적자로 돌아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도 매출이 각각 7.0%, 5.1%로 줄었다. 2019년 1조원 문턱을 넘지 못한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은 지난해 매출이 10.8% 급락했고 적자로 전환됐다. 

패션은 골프와 아웃도어 기업이 성장을 주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한산한 야외활동을 즐기는 MZ세대 유입이 늘면서 인기 복종의 세대교체가 일어났다. 해마다 급성장 중인 코웰패션과 골프 전문기업 크리스에프앤씨,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기업 더네이쳐홀딩스가 가장 장사를 잘했다. 

홈쇼핑 언더웨어 강자기업 코웰패션은 전년대비 8.1% 오른 4264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영업이익은 5.2% 올랐다. 해마다 주목받는 패션 기업을 인수하고 패션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수익을 높였다. 최근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은 3년(2018년) 전과 비교해 25.6% 올랐고 영업이익도 12.7% 상승했다. 코웰패션은 작년 홈쇼핑과 자사 쇼핑몰에서 판매 비중을 높였다. 지난해 하반기 여성 골프웨어 전문 브랜드 ‘페어라이어’를 전개하는 씨에프디에이 지분 51%를 취득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매출액이 전년대비 23.6% 오른  2909억원, 영업이익은 38.7% 증가한 552억원을 달성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이 MZ세대 대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면서 매출이 올랐고 키즈 제품도 전년대비 4배 이상 올라 호조세를 보였다. 

파리게이츠, 마스터바니 에디션을 전개하는 크리스에프앤씨는 골프웨어 시장이 성장하면서 매출이 12.7% 급신장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32.1% 증가했다. 젝시믹스를 전개하는 온라인 태생 기업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매출(118.0%)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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