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Report-2] 여성복이 남성복보다 비싸다고? 오해랍니다
[MZ Report-2] 여성복이 남성복보다 비싸다고? 오해랍니다
  • 최정윤 기자 / jychoi12@ktnews.com
  • 승인 2021.02.2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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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원부자재와 공임으로 완성도 높지만 비싼 남성복
여성복은 반대이유로 상대적으로 비싸 보이는 착시 현상

“요즘 바지 일자핏이라 (편해서) 좋아. 매대에 스키니진이 하나도 없더라. 그런데 사려고 하면 살만한 건 없다? 같은 일자핏이니까 무신사에서 남자 바지도 찾아봤는데 사이즈가 안 맞아.” (김미연(가명), 95년생)

요즘 20대 여성 사이에서는 기본템(맨투맨, 니트, 슬랙스. 청바지 등 기본 의류 아이템)은 무신사 남성복 코너에서 사는 게 품질이 낫다는 이야기가 돈다. 여성복은 남성복과 비교해 가성비 좋은 옷을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적다는 의견이 모이고 있다.

여성 소비자는 특정 브랜드에 정착하지 않고 스스로 마음에 드는 옷을 찾아나선다. 사이즈와 핏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브랜드에서 비슷한 옷을 산다.
여성 소비자는 특정 브랜드에 정착하지 않고 스스로 마음에 드는 옷을 찾아나선다. 사이즈와 핏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브랜드에서 비슷한 옷을 산다.

Q. 남성복은 여성복보다 가성비가 좋은가?
A. 평균가격대는 남성복이 여성복보다 훨씬 높다. 고급 원자재를 쓰고,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부자재를 많이 넣고, 봉제과정이 복잡하다. 주머니도 달아야 하고, 안감도 비싼 원단을 써야 한다. 한 벌을 만드는데 쓰는 시간이 길고 완성도가 높아 공임도 덩달아 비싸다. 그래서 높은 가격대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여성복은 고가 디자이너 브랜드 옷이 아니면 남성복보다 품질이 낮은 편이다. 이상태 한국봉제패션협회장은 “여성복 안감은 대개 1마에 1200원대인 ‘다우다(다후다)’라고 불리는 얇고 값싼 원단을 쓴다”며 “봉제공임과 원부자재 가격이 낮아지는 만큼 옷 가격도 (남성복보다) 저렴하지만, 그럼에도 남성복은 여성복보다 마진이 적다”고 밝혔다.

20대 남성 소비자는 깐깐하다. 원단 소재와 가격을 꼼꼼하게 따진다. 아무 옷이나 입는다는 이야기는 옛말이다.
20대 남성 소비자는 깐깐하다. 원단 소재와 가격을 꼼꼼하게 따진다. 아무 옷이나 입는다는 이야기는 옛말이다.

Q. 왜 남성복 이윤이 더 적게 남을까?
A. 남성이 여성보다 옷에 덜 신경쓴다는 말은 옛날 얘기다. 요즘 남성복 고객은 까다롭다. 최근 남성 패션 커뮤니티에서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품질 좋은 옷에 대해 끊임없이 논의한다. 의류공장 인큐베이팅 플랫폼 쇼공 박윤범 대표는 “20대 남성들은 원단 혼방율을 꼼꼼히 따진다”며 “여성복처럼 레이스나 리본 같은 장식을 따지지 않아도 돼, 기본템을 더 깐깐하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남성 소비자는 니트에 아크릴이 들어가면 입지 않고, 울70% 명품코트와 캐시미어 100% 국내 코트의 가격과 품질을 놓고 비교한다. 니트 한 장에 9만 8000원이어도 100% 캐시미어 소재를 쓰기 때문에 가장 가성비가 좋은 니트라고 말한다. 오래 입을 옷이기 때문에 이 정도 가격에도 살 수 있다는 분위기다. 디젤매니아 같은 패션전용 여성 커뮤니티는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여성복은 비교적 저렴한 공임과 원부자재를 써 가격이 낮다. 다만 남성복은 소재나 핏의 완성도가 뛰어나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인다.
여성복은 비교적 저렴한 공임과 원부자재를 써 가격이 낮다. 다만 남성복은 소재나 핏의 완성도가 뛰어나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인다.

Q. 여성 소비자도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여성복 사이즈는 대부분 55~66로 한정되고, 기본템 가성비가 비교적 낮다. 그 이유는?
A. 여성 고객은 스스로 코디할 줄 안다. 이들은 온오프라인 매장과 브랜드를 신경쓰지 않는다. A 브랜드 옷을 입었는데 핏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B 브랜드에서 유사한 아이템을 찾는다. 여기에는 디자인 카피 문제도 관련이 있다. 옆 매장에 가도 단추 모양과 스티치만 다른 크롭 데님자켓이 있는데 굳이 여기서 살 이유가 없다. 사이즈와 핏이 맞지 않으면 맞는 곳을 직접 찾아나선다.

남성복은 브랜드마다 소비자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정해져 있다. 남성복 소비자들은 C 브랜드에서 주로 판매하는 C스타일 옷을 사러 가지, C 브랜드의 D사 스타일 옷을 사진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국내 20대 남성들은 특정 브랜드에 가서 정해진 옷을 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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