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맞춤양복협회 제 26대 배주식 회장 - “맞춤양복 기술종주국의 지속가능한 번영 추구”
■(사)한국맞춤양복협회 제 26대 배주식 회장 - “맞춤양복 기술종주국의 지속가능한 번영 추구”
  • 이영희 기자 / yhlee@ktnews.com
  • 승인 2020.06.0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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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인재 영입·교육 사업 개시·사업장 경영혁신’이 주요 과제

세계적인 비스포크 장인들의 집합체라 할 수 있는 사단법인 한국맞춤양복협회 제 26대 회장에 배주식 취미테일러 대표가 선출됐다.

대한민국의 비스포크 테일러들은 세계대회의 상을 휩쓸어 왔고 전통 수제맞춤을 자부하며 기술발전을 지속하고 있다. 맞춤양복협회는 평생 외길을 고집하며 자긍심 강한 명장과 장인들을 중심으로 맞춤양복의 지속 가능한 번영을 도모하고 있다.

기성복 시장 팽창과 남성복의 캐주얼화, 경기침체 장기화 등 악재로 맞춤양복계에도 풀어가야할 난제가 늘어가고 있다. 신임 배주식 회장은 명맥을 유지하는데 급급하지 않고 시대적 흐름에 부합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기위해 임기동안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신임 배주식 회장은 부산의 유명 테일러샵 ‘취미테일러’의 대표이자 45년간 맞춤복 장인으로 업계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취미테일러는 1948년 설립된 유서깊은 양복점으로 부산은 물론 전국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고객이다.

디자이너이자 기술자이며 사업장을 운영하는 대표로서 최근 회원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배 회장은 임기동안 ‘경영방식의 변화’와 ‘젊은 인재 영입’, ‘교육사업’ 에 집중할 방침이다.

- 26대 회장으로서 임기동안의 선결과제는 무엇인가?
“우선, 젊은 인재 영입과 교육사업을 통한 기술전수가 큰 관건이다. 한국맞춤양복협회의 젊은 인재 흡수가 시급하다. 회원들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신규회원이 늘지않으면서 조직의 고령화가 급진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진 세계적인 기술의 전수는 물론이고 젊어진 조직력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 현재 회원들의 대를 이어 테일러샵에서 일하고 있는 2세들부터 신규 회원으로 적극 영입할 계획이다. 자연스레 기술을 습득하고 바통을 이어받는 2세들이 신규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게 독려하고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둘째, 전국에 수미주라(반맞춤제작) 양복점을 운영하는 젊은 경영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러한 젊은 경영자들 중 일부 유학을 다녀오거나 기술을 습득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경영만 주력하는 경우가 많다. 맞춤양복협회는 문호를 개방해 젊은 경영자들에게 기술지도 및 회원으로 영입하는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맞춤양복의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다. 맞춤양복 기술을 알고 사업장을 운영하는 것과 채촌과 기초 상식만을 습득해 비즈니스를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본다.

셋째, 현재 회원들의 경영환경 개선이 시급하다.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시대변화에 능동적이지 못하다 보니 고정고객에게 의존하게 되고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자 경영난이 심각한 곳도 많다.  새로운 방식을 접목하고 해당 세미나 등의 강화를 통해 회원들의 경영난 해소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 맞춤양복 기술을 전수하기 위한 교육사업의 방향은?
“아직 대한민국의 맞춤양복 기술을 전수할 대표적인 교육기관이 없다고 본다. 최고의 장인들에게 기술을 전수받고 자긍심으로 뭉친 젊은 인재들을 육성해야 만 미래를 꿈꿀 수 있다. 현재 맞춤양복회관의 1~2개 층을 교육장으로 개조하고 설비를 갖춰 ‘제대로 된’ 교육을 전수할 기틀을 마련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유럽으로 유학을 가는 젊은 친구들도 있지만 국내에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유명 지도자들이 있으므로 글로벌 수준의 교육이 가능하다고 본다. 오늘 이사회를 통해 교육사업을 적극 추진하자는 의견들이 오고갔다.

양복업계 발전의 발판은 바로 젊은 인재 육성에 있다는 것이 공통 의견이었다. 현재 맞춤양복회관은 약수역 역세권에다 9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입지도 좋다. 정식 교육기관으로 인·허가를 받으면 향후 정부의 학자금 지원 등도 가능할 것이다. 교육 사업은 반드시 실현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 현재 맞춤양복샵의 경영 환경 개선은 어떤 방식이 적용돼야 하나?
“현재 우리 회원들은 커스텀테일러, 즉 비스포크(전통 수제방식)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세상에 단 한 사람을 위한 수제 맞춤양복의 매력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다. 그러나 세상의 흐름이 빨라지고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맞춤양복을 찾는 고객수가 줄어들고 있다.

무엇보다 여러번 매장을 찾아야 하는 수고로움이나 시간적 제약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한 가격적인 부담도 원인이다. 커스텀테일러 고객은 1%, 수미주라(반맞춤 MTM: Made to measure) 고객은 5~10%에 달한다. 맞춤 수요는 늘고 있는 추세인데 수미주라 방식을 채택한 젊은 경영인들이 한 몫을 하고 있다.

회원들이 경영난을 탈피하기 위해선 시대적 흐름에 부합한 새로운 방식의 도입도 필요하다고 본다. 기존의 수제 전통 맞춤을 고수하면서 반맞춤 방식을 함께 수용하는 것이 해법이 될 수 도 있다. 맞춤양복점을 방문하고 싶어도 시간과 비용의 부담이 걸림돌이 되는 고객들의 고민을 해소하고 테일러샵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도 있다고 본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이미 20년전부터 커스텀테일러와 수미주라를 병행하고 있다. 100년 대계를 위해 새로운 경영방식을 도입하고 매장 분위기도 쇄신하며 고객접객에 대한 연구도 계속해야 한다. 경영쇄신을 위한 세미나 개최등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하려 한다.

현재 서울과 지방 중심상권에 테일러샵을 운영하는 회원들 중 수제맞춤과 반맞춤방식을 병행해 성과를 내고 있는 사례도 많아 희망적으로 평가하며 벤치마케팅도 하려한다.” 

- 신임 회장으로서 지면을 통해 취임사를 대신한 소감을 밝힌다면?
“회원들의 발전이 최우선이다. 현재의 방식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어려울수록 물러설수 없으니 생존을 위해서도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커스텀 방식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수미주라 방식과 어우러지는 테일러샵들은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 우리도 늦지 않았다. 생존을 위해선 흐름을 파악하고 미래를 봐야 한다.

고객과 멀어지지 않도록, 어려울수록 패기를 잃지말고 경영혁신에 대한 노력을 경주해야 하고 신임회장으로서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선배들께서 어려운 시기에 회장으로 인정해주신 만큼 성과로 보답하려 한다.”

- 코로나19로 많은 일들이 정지돼 있다. 한국맞춤양복협회의 향후 주요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올해는 서울지역이 아닌 창원 컨벤션에서 기능경진대회와 패션쇼, 베스트드레서 시상식을 할 예정이다. 갈수록 젊은 층들의 기능경진 대회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젊은 기술인재 양성 차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다.

기성과 함께 젊은 인재들, 학생들 참여가 많은 유일한 양복경진대회인 만큼 사명감을 갖고 알차게 진행하려 한다. 또한 말레이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 대회는 코로나로 취소됐으며 내년 7~8월 사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세계대회를 겨냥해 회원들과 참여를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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