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프다(KFDA) 제 22대 회장 정훈종(패션스토리 정훈종) - ‘단절의 시대’ 넘어 신진·기성 손잡고 2020년 재도약
■ 카프다(KFDA) 제 22대 회장 정훈종(패션스토리 정훈종) - ‘단절의 시대’ 넘어 신진·기성 손잡고 2020년 재도약
  • 이영희 기자 / yhlee@ktnews.com
  • 승인 2020.01.3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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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속과 재정비 新·舊 간 ‘소통창구’ 역할 수행할 터

2020년 대한패션디자이너협회 KFDA (Korea Fashion Designer Association) 제 22대 회장으로 정훈종 디자이너가 취임했다. 카프다의 전신은 대한민국 1세대 디자이너가 힘을 합한 대한복식연우회이다. 이후 1961년 정부의 유사단체 통합정책에 따라 대한복식연우회와 한국 디자인협회가 합쳐  KFDA(당시 대한복식디자이너협회)가 발족되면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카프다(KFDA)는 이영선, 김종월, 안윤정, 황재복, 조명례, 김연주 등 대한민국 명품 패션을 이끌어 온 디자이너들이 역대 회장을 맡아 바통을 이어왔으며 지난해 연말 정기총회 및 송년회를 통해 22대 회장에 ‘패션스토리 정훈종’을 전개하고 있는 정훈종 디자이너를 선임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카프다는 2020년 정훈종 회장 취임과 때를 같이해 하이앤드패션계의 구심점 역할을 다짐하고 있다. 숨가쁘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속에서 한국 하이앤드브랜드들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살아있는 패션역사인 선배 디자이너들이 올바른 풍토조성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카프다(KFDA), 새로운 구심점으로
‘패션스토리 정훈종’의 정훈종 디자이너는 브랜드 전개 45주년을 맞고 있다. 대전을 베이스캠프로 몇 년 전 까지 서울패션위크에서 매 시즌 컬렉션을 펼쳤고 뉴욕 등 해외전시회 참가로 글로벌 마켓을 두드려 왔다.

심플하면서 볼륨감 있는 디자인에 수작업을 이용한 쿠튀르적인 포인트, 특히 꽃을 주제로 화사하게 피어나는 패션스토리를 의상에 수놓아 주목받아왔다.

2020년 22대 카프다 회장직에 오르면서 침체기에 놓인 패션계 만큼이나 마음과 어깨가 무거운 정훈종 디자이너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가짐으로 역대 회장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신중한 행보를 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기틀다진다
정훈종 회장에게 ‘카프다’는 어떤 의미일까?
정 회장은 “카프다는 묵은지 같은 모임이며 유대관계를 중요시한다” 면서 “그동안 카프다에 몸담아 오면서 파리, 뉴욕, 독일, 상해 등 전시회에 많이 참가했고 서울패션위크에 회원들과 참가하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역량도 키워왔다”고 정리했다.

카프다는 정훈종 디자이너의 브랜드 역사와 함께 해왔고 터전이자 자부심이다. 안윤정 회장을 주축으로 강남구청과 연계해 세계 주요도시 전시회에 참가해 오더도 수주하고 글로벌 마켓의 트렌드를 습득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신진들이 참여했고 한 때 최대볼륨을 자랑하기도 했다.

“카프다의 해외전시가 중단됐을 때도 회장단 모임은 지속해 왔으며 결속을 다지고 재정비 의지를 늦춘적이 없다”고 몇해 동안 공백기에 대해 이야기 했다.

정훈종 회장은 최근 패션계의 큰 문제점으로 ‘소통부재’를 손꼽았다. “선배와 후배들이 서로 얼굴을 모르는 경우도 많고 소통의 접점이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 몇해 동안 서울패션위크가 신진 육성에 많은 힘을 쏟은 것은 바람직한 일이나 역사와 전통역시 지켜야 할 중요한 패션계 유산이다.

정신을 계승하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신진육성 지원이 아닐까 생각한다” 고 최근의 현상을 되짚었다. 함께 모여 각자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자리도 없는 말 그대로의 ‘소통부재’와 ‘단절’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

전시나 지원이 있을 때는 혜택을 기대하며 신진들의 신입회원 가입이 늘어나지만 그렇지않을 경우 탈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정부의 각 종 지원에 너무나 익숙한 신진들의 단면이기도 하다는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지난 연말 카프다는 역대 회장단과 패션계 원로와 전문가, 디자이너, 학계 교수들을 초청한 가운데 송년모임겸 정기총회를 가졌다. 이날 모임에서 정훈종 회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함은 물론 카프다가 패션계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다짐하고 관심을 당부했다.

“회장임기 동안 기본부터 다지고 패션계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부터 차근차근 해나갈 계획이다. 사실상 카프다가 다시 시작하는 단계이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송년모임에서 신혜순 관장님과 모친 최경자 선생님 타계 10주기 기념에 대한 의미와 유관행사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는 정훈종 회장은 “유서깊고 선후배의 질서를 중요시하는 카프다가 패션계 대선배인 최경자 선생님의 타계 10주기를 기념하는 행사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고 조심스레 언급했다.

굴절된 시각속 디자이너 자존감 높여야
“디자이너로서 삶을 영위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정훈종 회장은 “그동안 백화점 유통에서 디자이너브랜드로서 자존감을 지켜왔는데 최근 입지가 좁아드는 위기감을 느낀다”고. 몇해째 대부분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유통에서 입지가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패션위크 등에서도 중견과 기성들의 참여가 줄고 있음을 안타까워 했다.

2015년까지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했던 정훈종 회장은 매년 컬렉션을 찾아오는 해외 고정바이어로부터 꽤 많은 오더를 받는 대표적인 디자이너로 주목받았다. 현재 중견과 기성의 참여가 줄고 스트리트캐주얼에 치우쳐 대한민국의 다양한 패션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45년을 한 길을 걷고 매번 잠을 설치고 고민하며 강행군을 해오면서도 패션을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적이 없다고 한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화려하게만 보는 외부의 굴절된 시각과는 무관하게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묵묵히 지속해 온 삶이다.

패션은 결속과 어우러짐이 중요
정훈종 회장은 대전패션협회도 이끌고 있다. DFC대전패션컬렉션은 가장 대표적인 행사로 그 어느지역보다 왕성한 활동력을 과시한다. 대전패션협회는 30여명의 회원들이 활약하고 있다.

매년 7개 대학의 의류학과 졸업패션쇼가 대전에서 활약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의 갈라쇼와 함께 열린다. 대전광역시가 주최하며 예비 디자이너인 졸업예정자들은 자비를 들이지 않고 졸업쇼에 참가해 기량을 뽐낸다.

“2020년도에는 지원예산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진디자이너 발굴과 창업의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그 어느보다 활기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올해 대전패션컬렉션에 대한 기대감을 비쳤다.

몇 년째 장학금도 주어지고 신진과 기성이 한자리에서 컬렉션도 펼칠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자부한다. 패션은 결속이고 어우러짐이 중요함을 각인시켰다. ‘패션스토리 정훈종’처럼 카프다도 패션계에 아카이브와 스토리가 되기를, 재도약의 기틀을 더욱 튼튼히 다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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