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프티 - 美 퀼트 수출 확장…텍스타일 디자인으로 승부한다
에스에프티 - 美 퀼트 수출 확장…텍스타일 디자인으로 승부한다
  • 김임순 기자 / sk@ktnews.com
  • 승인 2019.07.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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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7000여 디자인 아카이브 구축, 한 곳당 年 10만불 디자인료 수확
종합상사 DNA로 해외시장 개척
’12년 디자인연구소 설립, 적자에도 지속 투자

한국내 프린트직물 수출은 주요 바어어들로 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반면, 에스에프티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자체 디자인라이브러리의 인지도 제고 덕분이다.

김재성 대표의 텍스타일 디자인 개발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와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회사 설립초창기부터 텍스타일 디자인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놓지 않았다. 누구보다 먼저 투자에 앞장서 왔다.

디지털 프린트기의 도입과 함께 인력 양성에 나서기도 했다. 도입 초기, 시장을 열어가면서 기계가동을 위한 전문 인력은 고용이 쉽지 않았다. 어쩌면 이 분야 창업사관학교 역을 대신한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난달 김재성 대표를 만나 그동안의 사업배경을 들었다.  

김재성 대표
김재성 대표

에스에프티(대표 김재성은)가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패브릭 글로벌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섬산련이 진행한 수요맞춤형 소재전은 글로벌 의류 수출 밴더가 중심된 원단 상담전시회로 텍스타일디자인을 앞세운 에스에프티 부스에서도 시선이 모아졌다.

의류상품의 스타일디자인 못지않게 원단 자체가 갖는 텍스타일 디자인이 필수요소로 부각됐다.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디자인 경쟁력이다. 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절실해 질 수밖에 없다. 

에스에프티의 자체 쇼룸인 디자인라이브러리에는 텍스타일 디자인이 어마어마하다. 의류용 퀼트 침장 인테리어 장신구 등 모든 텍스타일 디자인을 망라한다.

과거 섬유원단을 팔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재고를 가져가야 했다. 이젠 그럴 필요조차 없어졌다. 디자인만 정해지면 바로 프린트하면 된다. 대한민국 대표 텍스타일 디자인 센터로 역할이다. 현재 1만7000여개 디자인이 있으나 과거에 진행한 아트 웍 된 것을 뺀, 컬러 웨어로 보유하는 것만도 700디자인이 넘는다.

텍스타일 디자인분야 투자의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과거 상사시절을 떠올렸다. “우리나라 사람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대한민국은 일본이라는 교과서가 옆에 있어서 참 다행이다’는 말이 있다. 일본의 20년 전은 바로 우리의 오늘이다.” 하지만 이러한 감각은 현실에서 경쟁력이 됐다. 

미국 퀼트 원단 수출은 온전히 일본에서 디자인하고 기획한다. 연간 수출액만도 900만 달러 규모다. 이미 8년~10년차 접어든 얼리버드 스튜디오에서 디지털프린트를 접목하고, 소프트웨어와 디자인을 구현케 한다. 일본의 디자이너는 경력이 30년 넘는다. 디자인 한 분야에만 몰두 해온 퀼트 분야 텍스타일디자인 전문가이다. 

미국수출은 그동안 노하우를 축적시켜오던 중, 2008년 리먼 사태 당시 원단컨버터에서 다이렉트 거래로 변경되면서 부터이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어떤 기업은 연간 3000만 달러까지 수출했는데 하루아침에 300만 불대로 떨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미국은 경기가 더 어려워지면서 기존의 방식은 도태되고, 비즈니스는 더 간편한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거래로 바뀌기 시작했다. 에스에프티는 미국의 이러한 사회경제적 변화 속에 극적 호기를 만났다. 이는 엄청난 준비와 과감한 투자로 일궈낸 디자인 보유와 노하우가 맞물렸다.

이제는 원단을 판다는 것보다 디자인을 팔고 있다. 미국 가먼트 컨버터들에게 연간 5만 불을 받고 300개 정도 디자인을 개발한다. 물론 판권과 우선공급권, 저작권 역시 우리가 갖는다. 그리고 그들의 입장에서가 아니다. 일례로 우리가 취급하지 않은 원단이나 디자인이 가격경쟁력이 없는 아이템이 있을 경우 먼저 상담을 청해온다. 사용권을 주고나면 별도 로열티로 연간 5만 달러로 총 10만 불 정도를 디자인 값으로 거둬들인다.

국내 의류수출밴더가 수출을 위해서는 디자인부터 기획을 제안해 주어야 해외에서도 통한다. 아니면 바이어가 만나주지를 않고 있다. 텍스타일 디자인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에스에프티는 의류밴더사들에게 연간 5000만 원 선 계약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니트 수출 분야 프린트 디자인이 필요한 경우 반드시 찾아오게 돼 있다.

미국 비즈니스 가먼트 수출은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중가 조닝보다는 고가 존이 더 많다. 국내회사들도 개발과 함께 전문 회사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디자인을 확보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SFT는 종합상사의 DNA를 갖고 있다. 수출 시장은 물론 내수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품질에  적합한 디자인을 프린트 해서 필요한 곳으로 보낸다. 솔리드 물도 진행 하면서 워킹 한다. 협업도 많다. 일본은 커미션 중심이라면 중국은 가격 중심이다.

에스에프티는 지난 2014년부터 프린트만으로 일본 재팬 크리에이션 전시회에 참가했다. 일본 프리미엄텍스타일은 5월과 11월 열린다. 심사를 거쳐야하는 까다로운 고품질 고부가 전시회라고 그들은 말한다. 2016년부터 5월 11월 연간 2회씩 7회 총 9회 참가해 오고 있다. 전시회에서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배우고 익히고 공유한다.

일본경제는 아베총리가 들어서면서 경제 확장시대를 열었다. 엔고시대에서 엔저로 바꾸면서  경제가 살아났다. 50% 까지 화패를 절하시켜 경제를 살려냈다. 2020년 동경 올림픽 2025년 오사카세계박람회를 개최하면서 일본의 진가는 세계의 길로 나가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작년 11월까지도 어려웠는데 지난봄에는 경기가 좋았다. 캐주얼 브랜드 GU와 거래를 통하며, 5월 전시회결과는 만족수준이다. 

한국내수시장은 매출이 목적이 아니다. 해외 원단비즈니스를 위한 시장에서의 위상강화전략이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실제적용하고 바이어들의 시장니즈 파악을 위한 과정이다. 한국이나 일본시장이 비슷하다.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시장수요도 적지 않다. 바이어와 네트웍, 해외 공급업체의 소재정보도 파악할수 있다. 샘플을 구매하는 것, 컨설팅 작업하는 원단들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일본은 현재도 20년을 앞서간다. 

과거의 방식은 안 된다. 글로벌스탠다드에 맞춰야 한다. 에스에프티는 본사를 성수동에서 문정동 사무단지로 옮겼다. 이곳에서는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에스에프티는 지난 2012년 디자인 연구소를 개설했다. 단순 디자인보다 소재와 접목한 컬렉션으로 구성시켰다. 텍스타일 디자인 전공자들을 채용했다. 디자인 분야는 쉽지 않다. 2013년부터 매년 적자 속에서도 투자했다. 이것은 일본의 산업배경을 보고 읽어냈기 때문이다. 일본의 기업하는 방식을 배우고 접목시켜야 세계넘버원이 될 수 있음을 알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요즘 오더는 샘플이다. 잘라서 나간다. 미국 바이어들이 많다. 해외 상당히 큰 소매점인 조안이 4만6000불, 25만 불 현재 시점 오더 내용이다. 에스에프티는 어패럴 디자인분야 일본 미국 상담직원은 주부사원으로 모두 13명 안팎이다. 작업실은 전시준비와 5월 일본전시회를 다녀온 것을 정리하며 내용을 남긴다.

7월에도 미국전시회를 다녀와야 한다. 상담실에는 면 환편니트 소재로 셔츠를 만든다. 미국과 유럽의 명품 브랜드로 수출하기 위해서다. 디자인은 디지털프린트다. 한국내수 역시 프린트 디자인수요가 많아졌다. GB스타일 아동복, 지유 프린트, 린넨 프린트의 헤지스 제품, CJ 셀럽 트리코트 원단 주름방지 소재가 눈에 들어온다.

에스에프티의 퀼트 디자인은 미국 비즈니스용이다. 미국에 건너 간 퀼트 원단은 또다시 우리나라로 역 수입된다. 한국시장에서는 1야드를 4등분해서 1조각 당 7000원에 팔린다. 인터넷으로 내수 시장을 공략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이 분야 좋은 파트너가 생긴다면 비즈니스를 넘겨줄 생각도 있다. 이제 섬유제품 시장은 텍스타일 디자인으로 경쟁한다. 글로벌비즈니스에서 에스에프티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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